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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에디터의 반나절 아트 트립 #강릉편
다들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깊고 푸른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은 무더위에 에디터는 급히 기차표를 끊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바다만 봐도 좋은 도시에 👅 '아트' 맛도 한 스푼 더해 야무지게 즐기고 왔답니다. ‘강릉댁’ 에디터가 꾸린 아트 트립, 함께 떠나볼까요?

일단 배부터 채울까?
해동막국수
📍강릉시 가작로274번길 4 지도보기
🕙 매일 AM 11:00~PM 7:30
(브레이크 타임 PM 2:50~PM 4:50)
👉🏻 강릉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아침 일찍 출발해 강릉역에 내리니 배가 슬슬 고파옵니다. 무더운 여름날, 강릉이라면 답은 막국수. 여긴 감칠맛 폭발하는 달달한 육수에 넉넉한 양으로 즐겨 찾는 곳이에요. 백김치, 열무김치와의 조합이 ‘기깔’납니다.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훌륭한 수육은 잡내 없이 부드럽고요. 함께 나오는 가자미식해에 싸서 한입에 넣으면 이미 여행 만족도 100%.
이제야 좀 돌아다닐 힘이 생기는 것 같네요. 배 두둑이 채웠으니 다음 장소로 향해 볼까요?
세계 거장의 작품을 강릉에서
솔올미술관
@sorolartmuseum
📍강릉시 원대로 45 지도보기
🕙 화-일: AM 10~PM 7
👉🏻 해동막국수에서 차로 10분 거리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하얀 자태의 커다란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요. 지난 2월 개관한 강릉의 새로운 랜드마크, 솔올미술관입니다. ‘백색 건축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는데요. 건물을 따라 빙 둘러봐도 감탄이 나오는 곳이죠. 언덕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릉 시내와 먼 산맥의 경치마저 예술이랍니다. 야외에서 사진 필수!
<아그네스 마틴: 완벽의 순간들>
📆 ~8. 25
솔올미술관에서는 마침 미국 순수 추상화가 아그네스 마틴의 기획전과 한국 단색조 추상 회화를 대표하는 정상화의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아그네스 마틴의 전시가 열리는 2층으로 향했어요. 마틴의 한국 첫 미술관 전시라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참, 온라인 예매 시에 평일이라면 반값으로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요.
솔올미술관은 전시장 안의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데, 덕분에 카메라 렌즈가 아니라 두 눈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이 늘어요. 색과 선을 무한히 반복해 화면을 채운 회색 모노크롬 회화, 고요한 명상 속에서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 ‘순수한 사랑’ 시리즈를 차례로 둘러봤어요.
고요한 전시장에서 조용히 캔버스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요동치던 마음이 폭 가라앉고 편안해집니다.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몇 번이고 찾아오는 관람객도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절로 이해가 갔답니다.
<In Dialog: 정상화>
📆 ~8. 25
🎨전시 프로젝트 ‘In Dialog’ 기획전으로 세계 현대 미술의 주요 맥락을 짚는다면, ‘인 다이얼로그 In Dialog’는 그와 미술사적 맥락을 같이하는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 프로젝트예요. 공간, 문화, 역사적 배경은 다르지만 미술사 안에서 평행하는 두 작가 사이의 대화를 기대합니다. |
1층엔 한국 단색조 추상 회화를 대표하는 정상화 화백의 작품이 자리해요. 이번 전시엔 가장 절제된 ‘백색 추상' 시리즈의 대표작을 선별해 소개하는데요.
캔버스에 흙을 발라 말린 뒤에 꺾고, 뜯고, 물감으로 메워 완성한 작품은 차분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뿜는 듯했어요. 완벽한 조화, 균형, 형태에 이른 작품에 저항 없이 빠져들어 보세요. 마치 명상하는 느낌마저 든답니다.
미술관 로비엔 원목 가구가 근사한 카페가 있어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솔올 블렌딩' 드립 커피가 특히 감동적입니다.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커피를 마시고 공간을 둘러보기 위해 오는 방문객이 있을 정도. (역시 커피의 도시 강릉!) 늦은 시간에 방문해 커피 타임을 즐기지 못했지만, 다음엔 여기가 1순위!
교동 사거리 지나치지 마오 1
시만차
@simancha_cafe
📍강릉시 임영로 192 2층
지도보기
🕙 수-월: AM 11~PM 7 (일: PM 12~)
👉🏻솔올미술관에서 차로 4분, 도보 24분
교동 사거리 위쪽엔 카페, 꽃집, 소품숍 등 귀엽고 맛난 곳들이 모여 있어요. 그중 시만차는 빙수와 차를 판매하는 카페.
초당옥수수 빙수가 시그니처인데요. 바삭거리는 옥수수 맛 과자와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알의 식감에 중독되고 말아요. 달콤, 시원, 고소한 맛에 눈 깜짝할 새에 이미 바닥을 긁고 있더랬죠. 여름 시즌 메뉴로는 토마토, 자두&요거트 빙수가 있고요. 빙수와 잘 어울리는 당고 플레이트도 인기더라고요.
🌽 초당옥수수가 강릉에서 나는 게 아니라고? 생으로도 먹을 만큼 껍질이 얇은 초당옥수수의 ‘초당’은 지명(ex. 강릉시 초당동)이 아니라 당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의미로 붙여진 말이에요. 말 그대로 Super Sweet! 주요 생산지도 알고 보면 제주, 해남이라는 사실. |
교동 사거리 지나치지 마오 2
오어즈
@oars.kr
📍강릉시 임영로 193 2층 지도보기
🕙 수-월: PM 12~PM 6
🔜👉🏻 시만차 맞은편 건물 도보 1분
빙수로 더위도 식히고 당도 채웠겠다, 이제 귀여운 것들을 구경할 차례! 카페를 나와 맞은편 건물 2층을 바라보면 ‘왠지 예쁜 게 많을 것 같은' 가게가 보여요. 쪽문을 열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우드톤으로 따뜻하게 꾸민 작은 공간이 나오는데요. 디자이너 아내와 그림 그리는 남편이 운영하는 작은 소품숍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게 되는 유머러스한 엽서, 포스터는 강릉의 풍경을 직접 그려 만들었대요. 가방, 옷, 모자도 있어 여행 기념품을 찾기에 딱이에요. 에디터는 선물용 엽서 구매 완료!
신영극장 앞에서 만나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indiesy
📍강릉시 경강로 2100 4층 지도보기
🕙 매일 AM 10~PM 10
👉🏻 교동 사거리에서 차로 5분, 도보 11분
교동 사거리에서 강릉 중앙시장 쪽으로 걷다 보면 번화가가 나오는데요. 이곳에 무려 1960년대 초반부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극장도 있습니다.
“신영극장 앞에서 만나!” 강릉 주민에게는 아주 익숙한 표현일 거예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기기 전엔 온 강릉 시민이 개봉일에 표를 사려고 줄을 섰대요. 에디터도 어렸을 때 이곳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를 관람한 기억이 있어요.

현재는 예술 다양성을 추구하는 독립 영화를 상영해요. ‘어, 이거 보고 싶었는데!’라고 외치게 하는 예술 영화는 거의 다 개봉하더라고요. 90년대 영화관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공간도 매력적이고요.
대여할 수 있는 3천여 편의 DVD, 영화 서적, 잡지도 빼곡해서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방문하길 추천해요. 매주 상영 스케줄, 개봉 소식은 공식 SNS (@indiesy)에 미리 공지하니 여행 계획할 때 참고하면 좋아요.
🎞️ 사라질 뻔 했다니.. 신영극장은 한 차례 큰 시련을 겪은 적이 있어요. 2009년,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들어서면서 폐관을 했죠.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팬, 아쉬워하던 강릉 시민이 힘을 합쳐 2012년 독립/예술 영화 전용 극장으로 다시 개관할 수 있었답니다. |
바다 보고 회만 먹던 기억을 뒤로하고 ‘아트 트립’을 테마 삼아 다녀온 강릉은 새로운 매력이 있더라고요. 휙휙 지나가는 일상에 쉼표 한 번 제대로 찍었습니다. 근사한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오랜된 극장을 탐험하고, 지역 먹거리까지 야무지게 챙긴 이번 코스. 어떠셨나요?
반나절 아트트립 #강릉편은 여기까지. <비.프레임> 에디터가 달려갈 다음 도시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