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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의 넥스트 레벨
3D 방식으로 창조한 세계는 시각적 재미는 물론 새로운 차원의 영감을 제공하죠. 그래서일까요?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3D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드롭키친>이 눈여겨 본 3D 디자이너 5인을 소개합니다. 이들이 직조해낸 3D 동선을 즐겁게 따라가 보시길!
김은영
@freshedition
패션 브랜드의 아트 필름, 뮤직비디오 등의 CG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가방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컴퓨터 그래픽과 영상 작업을 좋아해 ‘3D 길’을 걷게 됐어요.
“3D 세상의 재밌는 점은 조명과 카메라 움직임, 심지어 날씨까지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옷이 흔들린다거나 빛이 내리쬐는 일이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거든요. 현실에서 촬영이나 구현이 어려운 장면을 온전히 제가 컨트롤하며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패션 트렌드에 늘 관심을 기울여요” 그래서인지 패션 브랜드와 협업할 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특히 가방 관련 작업을 많이 했는데, 가방 디자인을 공부한 덕에 강조해서 보여줘야 할 포인트라든지 디테일을 잘 잡아낼 수 있죠.
“언젠가 음악과 인터렉티브 영상으로 관객의 참여를 이끌고, 입체적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꾸려보고 싶어요” 디지털 아트 전시를 여는 것도 목표 중 하나예요.
WORKS
1.
Artist 뉴진스
Comment 뉴진스의 ‘Hype Boy’ 뮤직비디오 CG 아트디렉터 겸 3D 아티스트로 참여했어요. 5가지 뮤직비디오를 한 번에 공개하는 새로운 시도가 흥미로웠죠. 스페인에서 찍어온 영상에 휴대폰 메시지 창과 구름 등 3D 소스를 균형감 있게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어요. 멤버들이 화려한 그래픽에 가려지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했죠. 뮤직비디오 공개 날 저 역시 데뷔하는 기분으로 떨었던 기억이 나요.
2.


Brand 스탠드 오일
Comment 2023년 검은 토끼해를 맞아 가방 브랜드 ‘스탠드 오일’이 새해 첫날 공개한 영상이에요. 가방의 형태와 소재의 질감이 잘 느껴지도록 작업했고, 토끼가 지나가는 자리에는 꽃이 피어나는 장면을 연출했어요. 새해의 설렘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3.

Brand 하이칼라
Comment 선글라스 브랜드 영상이지만 너무 광고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짧은 영화처럼 느껴지는 아트 필름을 만들었죠. 언리얼 엔진과 메타휴먼 툴로 가상 인물인 Savvy라는 여자 캐릭터를 만들고, 아이폰의 라이브 링크 페이스 앱을 연결해 직접 표정 연기까지 담당했어요. 콘셉트도, 사용한 프로그램도 새로웠던 작품이라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어요.
김정태
@oshi_oka
스튜디오 개버딘 Studio Gabardine의 아트디렉터입니다. 17살 무렵부터 학업 대신 그래픽 세계에 몰두하고 있죠. 패션 브랜드의 3D 모션그래픽, 앨범 커버, 패키지 디자인 등 그래픽을 둘러싼 다양한 작업을 고루 하고 있어요.
“3D 작업은 ‘괴리감’에서 오는 매력이 있어요” 현실에 존재하지 않거나 물리 법칙에 반하는 모션도 물론 흥미롭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오류로 만들어진 형태, 이를테면 정형화되지 않은 픽셀, 마구잡이로 뭉쳐놓은 도형과 면, 선들이 주는 괴리감도 생경한 멋을 만들어 내죠.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브랜드들의 눈에 띈 게 아닐까 해요. 저도 전문성을 갖췄지만,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과 VFX를 통달한 숨은 고수가 매우 많아요.
“3D를 기반으로 저의 취향과 아이덴티티가 묻어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제작해 보고 싶어요” 오브제, 조명, 가구, 아트토이 등이 될 수 있겠죠. 디터 람스의 디자인 십계명 중 하나인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Good Design Is Aesthetic)’처럼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것이길 바라요.
WORKS
1.

Brand 뉴발란스
Comment 뉴발란스 M1906R 스니커즈의 3D 비주얼을 제작했어요. 3D 스캔 작업으로 신발의 디테일을 잡았는데, 꽤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죠. 제품 이미지와 어울리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자아내는 오브제와 네온사인을 구성해 완성했어요.
2.



Artist B.I
Comment 가수 비아이의 글로벌 앨범 프로젝트 <Love Or Loved>의 로고를 포함해 피지컬 앨범 전체 디자인을 총괄했어요.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어 일하는 내내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하트 모양의 메모리카드를 장착한 컴퓨터가 등장하는 영상은 글로벌 앨범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티저예요.
3.

Brand 루이 비통 x 나이키 x <지큐>
Comment 루이 비통 남성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버질 아블로가 재해석한 나이키 에어포스 1의 3D 비주얼인데요. 그의 사후에 공개된 프로젝트로, 애도하는 마음과 존경심을 담아 작업했습니다.
이영훈
@identity.lux
3D 세상에 발을 들인 지 6년 정도 흘렀어요. 아트디렉터 겸 3D 디자이너로 활동 중입니다. 패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하며 아트디렉팅과 제작을 맡고 있어요.
“3D 공간 안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걸 만들어낼 수 있어요” 현실에서 구현하려면 엄청난 노동과 물적 자원이 필요할 테지만 3D 기술이 그 한계를 극복해주죠.
“CGI 기술의 장점은 인물이나 물체의 움직임, 공간 하나하나까지 입체화 작업을 통해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인물이나 물체의 움직임, 공간 하나하나까지 입체화 작업을 통해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으니까요. 제 작업물도 정교한 CGI 기반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아트디렉터로서 기획자의 면모를 더 발휘해보고 싶어요”패션 필름, 화보, 3D 비주얼 영상 등을 기획부터 제작까지 총괄하는 거죠. 더 나아가서는 나만의 브랜드를 론칭해 성장시키고 싶어요.
WORKS
1.

Brand CGI™
Comment CGI™(Computer Generation Imagery™)은 뉴욕 기반의 브랜드예요. CGI 기술을 접목해 브랜딩하는 하는 진보함, 트렌디함을 갖췄죠. 이 작품은 실제 모델을 3D로 변환해서 작업해야 했는데, 현실감을 살리기보단 어느 정도 게임스러운 비주얼을 추구하는 게 포인트였어요. 현실과 가상 사이의 애매한 포지션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과제이면서도 흥미로운 지점이었죠.
2.


Brand 젠틀몬스터 x <데이즈드>
Comment 촬영본과 3D 모션이 혼합된 형식의 아트워크를 제작했어요.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멋과 CGI를 통해 연출할 수 있는 가상의 아름다움이 공존해서 매력적인 작업이었어요.
3.

Brand 가터갤러리
Comment 가터갤러리는 힙한 바이브를 가진 신생 패션 브랜드예요. 특유의 다크하고 메탈릭한 분위기, 정제된 느낌을 살려 작업했는데, 저와 결이 비슷해서 호감을 느꼈죠. 3D로 의상을 제작해 시각화한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오세애
@ohseae
작업자 오세애입니다. 현실 세계의 다양한 감정과 비주얼을 녹여낸 가상 세계 혹은 제2의 현실이라고 여겨지는 세계의 이미지를 만들어요. 기존의 것에 색다른 그래픽을 합성하고, 다양한 요소를 뒤섞거나 하면서요.
“가상 세계의 ‘이미지’는 오랜 관심사 중 하나예요” 제가 하는 일은 삶에서 느낄 수 있는 환상을 빚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은 ‘열린 자세’가 중요해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이루어 내는 결과물이 많기 때문이죠. 전 패션 매거진이나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상대가 일하는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제 작업을 완성해 나가고 있어요.
“매체 상관 없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에요” 최근까진 아트워크와 사진 중심의 평면 작업을 해왔는데요. 요즘은 영상과 오디오 비주얼에 대한 관심이 자라나는 중이에요. 예전에 했던 VJ 작업이 그립기도 하고요. 한 가지 작업 방식을 고집하기보단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WORKS
1.
Artist 에스파
Comment 에스파의 첫 콘서트 포스터 아트워크와 사진 편집을 맡았어요. 그들의 첫 번째 콘서트를 알린다는 점도 특별했지만, 저만의 색깔을 담아 제작할 수 있어 더 각별한 경험이었어요. 저 에스파 찐팬이거든요.
2.


Artist 엔믹스
Comment 엔믹스 데뷔 앨범 커버부터 콘셉트 포토, 티저, 포스터까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경험이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일하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죠. 반년에 걸쳐 여러 분야의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3.
Artist 씬
Comment 사진을 베이스로 일을 시작해서 아트워크 의뢰가 자주 들어오는 편이에요. 평소 씬 님의 멋진 목소리를 좋아했는데, 마침 <Trophy> 앨범 커버와 콘셉트 포토를 부탁받았죠. 사심과 애정을 듬뿍 첨가해 만들었어요.
김민서
@to.mmm__
3D 모델링과 텍스처 제작을 메인으로 아트워크, 그래픽,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작업을 두루 하고 있어요. 포즈미. 피지엠 POZMI.PZM이란 이름으로 친구와 함께 소소한 오브제를 제작하고, 온라인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시각적 재미를 주는 그래픽에 관심이 많았어요” 화려한 비주얼에 끌려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3D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됐죠. 처음엔 영화 속 CG를 담당하는 회사를 염두에 두고 공부했는데,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이 참 많다고 느껴요” 호기심도 욕심도 많은 성격인데,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공부해서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저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요.
“한 편의 영화 같은, 부드러운 무드의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그래픽이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주로 만들어왔거든요. 앞으로는 새롭고 다른 스타일의 작업을 시도해 볼 계획이에요.
WORKS
1.

Brand 아식스 x <에스콰이어>
Comment 아식스 노바 블라스트 2의 모델링과 텍스처를 제작했어요. 스캔 작업 없이 점토(디지털 상태의 덩어리) 상태에서 시작해 형태와 텍스처 하나하나 모두 만들어 내야 해서 쉽지 않았어요. 운동화가 생각보다 디테일이 많은 오브제인데, 결과물이 잘 나와서 뿌듯하고 만족스러웠어요.
2.

Brand 포즈미.피지엠
Comment 매 시즌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오브제를 제작해 판매하는 pozmi.pzm의 시작을 알린 영상이에요. 첫 시즌에 ‘Take a shit here, not__’ 이라는 주제로 <Toilet Collection>을 선보였는데요. 배설물처럼 뱉어내고 싶은 감정을 자신만의 ‘Toilet’에서 뱉어낸다는 서사를 시각화했어요.
3.


Brand 헤라 x 더카트골프
Comment 헤라와 더카트골프의 협업 컬렉션 광고 영상이에요. 골프 어페럴과 선크림의 모델링, 텍스처, 애니메이션을 담당했어요. 훌륭한 기획자 덕분에 순조롭게 작업할 수 있었죠.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일정이 있어 출국 직전 공항에서 아슬아슬하게 파일을 보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에디터 최안나
사진 및 영상 제공 김은영, 김정태, 이영훈, 오세애, 김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