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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s

상상과 현실의 밀당, 아티스트 연여인의 취향 저격 영화 5

 

작품을 통해 우리를 기이한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연여인은 말합니다. 자신의 그림은 허구가 아닌 현실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로부터 시작된다고요. 작가의 영화 취향도 그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상상’이라는 필터를 씌워 ‘현실’을 조명하는 영화에 끌리죠. 그녀가 사심 담아 추천한 영화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리스트를 메모하세요.


 

1. <존 말코비치 되기>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은 이 영화가 ‘자기 아내가 아닌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어요. 평범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극중 다양한 영화적 장치 덕에 신선함이 느껴지죠. 이를테면 빌딩에 7과 1/2층이 존재한다거나 우연히 발견한 문이 실은 한 인간의 뇌로 가는 통로거나 하는 식이에요. 상상의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 흔한 소재도 얼마든지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 <이제 그만 끝낼까 해>

이언 리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넷플릭스 작품입니다. <존 말코비치 되기>와 마찬가지로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썼어요. 여자 주인공이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무박 2일의 여정이 줄거리의 전부이지만, 독특한 연출로 인간이 흔히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낯설고 새롭게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죠. 저도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빤하지 않은 방식으로요.

 

 

3. <빅 피쉬>

어릴 적 정말 좋아했던 영화예요. 죽음을 목전에 둔 노년의 남성이 주인공인데,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얼마나 환상적이고 모험 가득할 수 있는지 보여주거든요. 극 중 이런 대사가 나와요. “때로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도 있단다. 더구나 그것이 사랑에 의한 것이라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내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냐에 따라 모든 것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작품이에요.

 

 

4. <벨벳 골드마인>

한 뮤지션의 커리어를 따라 그의 시작과 몰락, 정체성의 변화를 사실과 허구 사이를 넘나들며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주변인과 그의 커리어에 동행했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은 창작자로서 특히 공감했어요. 한 사람의 성장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잖아요. 지금까지 저와 함께해 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뮤지션을 다룬 영화답게 사운드트랙도 훌륭하니 꼭 들어보세요.

 

 

5. <졸업>

현실적인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을 좋아해요. 사랑 덕에 늘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잖아요. 사랑하면서도 외롭고 공허한 게 인간의 현실이죠. 그런 부분에서 이 영화는 취향 저격이었어요. 낭만과 현실, 그 둘 사이에서 항상 사투를 벌이는 우리의 모습이 영화 속 인물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빼어난 사운드트랙도 이 영화를 빛나게 한 요소 중 하나예요.

 

에디터 최안나

글 연여인

Tag
연여인
영화
스파이크존즈
빅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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