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비.프레임이 고르고 고른 10월의 전시
걷기 좋은 계절이에요. 차가워진 공기와 떨어지는 낙엽 그리고 따뜻한 음료에 어울릴 전시를 골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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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셔먼: 온 스테이지 – 파트 II>

루이 비통 재단이 신비에 싸인 사진작가 신디 셔먼의 전시를 열었어요. 브랜드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미술관 벽 너머’의 일환이죠. 셔먼은 자신의 형상을 끊임없이 변형시켜 초상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50년 가까이 그녀의 카메라 속에 담긴 피사체는 본인이 유일해요. 때로는 젊은 할리우드 배우로, 때로는 거장의 작품 속 남성으로 변하는 셔먼은 남녀 정체성을 탐구하고 자아를 재정립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과 남성상의 전형에 의문을 던져요. 그녀가 카메라 앞에서 의도적으로 시선을 마주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도 보는 이가 셔먼의 정체성 탐구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죠. 완결하고 다채로운 사진으로 평가되는 그녀의 작품은 각 사진이 지닌 상징과 질문으로 관람객을 매료시킵니다. 활동 초기에 세운 규칙에 따라 작품 속 의상과 소품, 조명 사용과 편집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전 제작 과정을 매우 개인적이고 독립적으로 유지해요. 오랜 기간 온전히 쌓아 온 셔먼의 작업 세계가 궁금하지 않나요?

주소|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54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일정|6. 30~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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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여인들, 새로운 세계를 열다>

국립한국문학관이 삼국시대 여성의 주체성과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를 열고 있어요. 대표 소장 자료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기획했죠. 고대 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였지만, 여성들은 때로 나라의 운명을 바꾸기도 할 정도로 진취적이었습니다. 전시는 어머니이자 한반도 태초의 여신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왕과 왕후로, 환상 동화 속 낯선 존재로, 한국 고대 문학의 소재가 된 여성을 차례로 보여 줍니다. 문헌 자료와 더불어, 한국 설화를 토대로 한 이만익 화백의 ‘처용가무도’, ‘헌화가’ 그리고 유엔 창립 50주년 기념우표로도 제작된 화백 김원숙의 ‘보름달 여인’도 전시해요. 고전 설화를 그린 작품을 활용해 완성된 미디어 콘텐츠 작품도 있죠. 고대 사회 여성의 힘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거예요.

주소|서울 은평구 연서로50길 8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일정|8. 4~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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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강조각프로젝트: ‘한강을 걷다’>

바깥을 한껏 즐기고 싶은 가을에 1백여 점의 조각이 뚝섬한강공원에 모였어요. 40명의 조각가가 저마다의 화법으로 한강을 표현하죠. 한국 조각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습니다. 서울을 가로지르며 시원하게 흐르는 한강이 ‘빛, 소리, 바람, 물결,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개념에서 전시가 시작되었어요. 설치된 작품은 평균 높이 10미터에 무게 15톤 이상의 대형 조각들. 강을 따라 배치된 조각 덕에 한강공원은 하나의 큰 작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강변을 걸으며 떠오르는 기억에 상상력을 더하며 한강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리가 될 거예요.

주소|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139 뚝섬한강공원
일정|9. 1~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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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

‘삼신할매’와 ‘구미호’를 소환하는 아티스트가 있어요. 캐나다 이민 2세 제이디 차 Zadie Xa예요. 그녀는 국내 첫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는 호리는 것들 이야기>에서 한국 문화와 설화를 통해 영감받아 제작한 33점의 신작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이민자의 정체성과 타자성에 대해 탐구했고 이를 회화와 조각, 텍스타일 그리고 사운드와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표현해 왔어요. 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한국 전통 설화와 샤머니즘에 흥미를 느낀 작가는 세상을 만든 마고할미나 무당의 조상인 바리공주와 같은 여성 캐릭터를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죠. 반인반수 괴물과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그림은 나이 든 여성에게 부여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혜와 힘을 지닌 캐릭터로 해석하려는 의도가 담겨있고요. 해태를 타고 있는 마고할미가 전시장 입구에서 여러분을 추석 맞은 할머니처럼 기다립니다.

주소|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스페이스K 서울
일정|7. 13~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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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etproof!>

불어로 여자를 가리키는 단어 ‘나나’. 프랑스 출신의 작가 니키 드 생팔이 작품을 표현할 때 즐겨 사용하는 말입니다. 니키 드 생팔은 조각가였지만, 회화도 다수 제작했습니다. 그녀는 판화 17점을 한 세트로 묶은 ‘나나파워’를 남겼어요. 그 안엔 여성의 원초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아티스트이기 전에 여자였던 니키 드 생팔의 삶도 담겨있습니다. 친구의 임신을 축하하며 그린 여성은 임신한 모습으로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죠. 이 그림은 ‘나나파워’의 출발점이기도 해요. 그녀는 20대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며 우울증을 겪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도 갖게 됐죠. 작가는 물감 주머니를 매달아 놓고 총으로 쏘아 터트리며 분노를 표출했어요. 그러다 친한 친구의 임신을 계기로 인식이 바뀌었어요. 독학으로 예술을 배우고 전시회를 열며 활력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밝고 화사한 색의 작품 스타일로 바뀐 것도 이 시기죠. 예술을 자신의 구원이자 필연으로 여긴 니키 드 생팔. 삶이 쏘아대는 총알을 막아 낼 힘 ‘나나파워’를 모두에게 전파합니다.

주소|인천 미추홀구 연남로 35 롯데갤러리 인천점
일정|8. 31~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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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

전통과 현대의 도시 구조가 공존하는 서울의 진정한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나섰습니다. 1백 년 후의 서울을 상상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해요.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주변 자연을 담지 못하는 도시 계획과 들쑥날쑥 하늘을 찌르는 스카이라인이 ‘서울의 땅’을 합리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설정한 주제입니다. 전시는 파트 1, 2로 나눠지는데요. 각각 건축과 도시를 주제로 ‘친환경 고밀도시 서울’을 위한 틀을 제시하죠. 서울을 통과하는 산길, 물길, 바람길을 느낄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주소|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 열린송현 녹지광장
일정|9. 1~10.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