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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2025 
다녀왔습니다 


 

상반기 국내 최대 미술 장터, ‘아트부산 2025’이 지난 5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전 세계 17개국의 109개 갤러리가 참여, 총 6만여 명의 관람객이 해운대 벡스코를 방문했는데요. 3년 만에 부산을 찾은 아라리오갤러리의 총괄 디렉터가 “타 지역 및 해외 콜렉터의 방문이 예상보다 많아, 단순한 세일즈를 넘어 작가를 소개할 좋은 기회였다”라고 밝힌 소감을 통해 이번 페어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어요. 처음 만나는 해외 갤러리들의 한국 아트 신 데뷔 현장부터 작년 불참한 빅 갤러리들의 화려한 컴백까지. 왁자지껄한 페어장에서 포착한 4가지 포인트를 공유합니다.

 

아트부산 2025 CONNECT 특별전에 전시된 방정아 작품 ⓒArt Busan

 

EDITOR’S COMMENT ‘아트부산 2025’는 ‘로컬의 힘’을 강조한 모습이었어요. 부산·울산·경남 기반의 작가를 모은 특별전을 비롯해 부산 출신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한 굿즈를 선보이는 등 페어장 곳곳에 부산의 색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눈에 띄었어요. 그간 수도권에서 활동한 갤러리에겐 영남권 관객과 마주해보는 ‘만남의 장’이, 콜렉터에겐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해외 신생 갤러리와 신진 작가를 살피는 ‘탐험의 장’이 되기도 했답니다. ‘휴양’을 메인 키워드로 띄웠던 지난해와 또 다른 모습이죠? 내년 ‘아트부산 2026’은 어떤 새로운 얼굴로 찾아올지 궁금하네요!

 

1 | 대형 갤러리들의 대거 컴백
 

갤러리현대에서 선보인 김보희의 ‘Towards’, 2025 ⓒb.frame


설립한 지 4년 이상 된 갤러리가 모인 ‘메인’ 섹션은 작년에 비해 풍성해졌어요. 지난해 해외 아트 페어에 참가하는 등 일정상 불참했던 ‘빅 갤러리’들이 쟁쟁한 작품과 함께 돌아왔거든요. 갤러리현대는 RM이 픽한 작가로도 유명한 김보희의 솔로 부스로 출격했어요. 1952년생인 그녀는 한국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갤러리에 전속 작가로 영입된 뒤 함께하는 첫 일정에서 출품한 신작 12점이 모두 완판됐습니다. 

 

권오상의 사진 조각이 전시된 아라리오갤러리 부스 전경, ‘Reclining Figure(K)’, 2022 ⓒArario Gallery


아라리오갤러리는 3년 만에 아트부산을 찾았어요. 권오상 작가의 누운 사진 조각을 비롯해 코헤이 나와, 안지산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어요. 총 30여 점이 새로운 콜렉터를 찾았다고 하네요. 에스더쉬퍼갤러리는 최근 한남동으로 이전한 뒤 첫 부산 방문이었어요. 원주 뮤지엄 산에서 전시 중인 우고 론디노네, 리움미술관에서 전시한 아니카 이 등 요즘 핫한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았습니다. 국제갤러리는 그야말로 미술관급 라인업이었어요. 박서보, 하종현, 아니쉬 카푸어 등 국내외 거장 20명의 작품이 총출동했거든요. 

 

2 | 부울경 작가 모두 모여라
 

밍예스 ‘HISPIDA series’, 2024 ⓒb.frame


‘부산울산경남'에 기반을 둔 신진 작가 7인의 특별전이 페어장 한쪽에 펼쳐졌어요. 자연과 인간,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시간에 대해 사유한 작품 21점이 전시됐죠. 그중 에디터의 눈길을 붙든 것은 밍예스 작가의 섬유 설치작 ‘HISPIDA series’. 고양이 꼬리가 흰 테이블을 휘감은 것 같지 않나요? 실제로 부숭부숭한 붉은 꽃타래를 피우는 식물 ‘아칼리파 히스피다’에서 영감받은 작품이에요. 

 

이미주 작가의 컬래버레이션 굿즈 숍 부스 BUSAN ART WEEK ⓒb.frame


아트 아이템을 ‘겟’할 수 있는 굿즈 숍은 부산 출신 이미주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했어요. 작가는 소소한 일상에 발랄한 일상을 더한 풍경을 그려내는데요.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눈알과 버섯을 모티프로 제작한 티셔츠와 가방을 만날 수 있었어요.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 ‘설인’이 주인장처럼 부스를 지키고 있어 인증샷 찍기에도 제격! 

 

3 | 상받은 슈퍼 루키는 누구?

제프리 청 왕 ‘Once Upon A Time’, 2023 ⓒb.frame


올해 첫선을 보이는 ‘퓨처 아트 어워드’는 젊은 갤러리와 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설립 4년 이하의 신생 갤러리 19곳이 참여한 ‘퓨처’ 섹션에서 단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합니다. 올해의 주인공은 중국계 캐나다 작가 제프리 청 왕. 이주 후 느낀 이질감과 혼란스러운 시간을 기이한 모습의 인물에 빗대 표현해요. 동서양의 문화 요소를 교묘하게 혼합해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죠. 제프리 청 왕은 오는 11월, 안재홍과 함께 서울에서 2인전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아트부산에서 작품을 못 봐서 아쉽다면, 전시 일정 업데이트 필수! 

 

4 | 어서 와, 부산은 처음이지?
 

올해 페어장엔 새로운 ‘간판’이 작년보다 많이 보였어요. 아트부산 2025을 처음 찾은 국내외 갤러리는 총 29곳. 그중 해외 갤러리는 14곳으로, 작년 5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3배나 늘었답니다. 신선한 부스들 사이 발길을 자꾸 멈추게 된 곳은 어디였을까요? 국내파 3곳과 해외파 3곳을 꼽아봤습니다.

위쪽부터 순서대로 오에이오에이의 이수진 ‘빈 접시’, 2024 / 상히읗의 마이클 리키오 밍 히 호 ‘my dog wont betray me’, 2025 / WWNN의 안재홍 ‘The All-Poweful Veil’, 2025 ⓒb.frame


국내파 | ❶오에이오에이는 불안을 사실적인 회화로 표현하는 이수진과 색연필로 작업하는 호상근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어요. ❷상히읗에선 유머가 깃든 텍스트와 3차원 착시 효과를 활용하는 마이클 리키오 밍 히 호 작가의 그림을 선보였어요. 작가가 벽에 직접 쓴 한국어 캡션은 신스틸러 그 자체. ❸WWNN은 올해 ‘퓨처 아트 어워드’로 선정된 중국계 캐나다 작가 제프리 청 왕의 인물화와 베를린 기반의 작가 안재홍이 한국 신화를 재해석한 상상화를 함께 전시했어요. 

 

위쪽부터 순서대로 CANADA의 캐서린 번하트 ‘Pink Panther + Lucky Charms’, 2023 / 코타루 누카가의 마리코 코바야시 ‘Messenger’ 시리즈, 2025 / 가에타노 페셰 스튜디오 전경 ⓒb.frame


해외파 | ❶CANADA(뉴욕)은 이름은 ‘캐나다’지만 1999년부터 뉴욕에 둥지를 튼 갤러리예요. 애니메이션 주인공 ‘핑크 팬더’로 알려진 캐서린 번하트와 푸른 바다 풍경을 그리는 캐서린 브래드 포드의 대형 회화를 소개했어요. ❷코타루 누카가(도쿄)는 2018년 도쿄에 설립된 갤러리로, 동서양의 풍경을 혼합하는 토모카즈 마츠야마를 비롯해 다케히토 고가네자와, 마이코 카사이 등 일본의 동시대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였어요. ❸가에타노 페셰 스튜디오(뉴욕)는 디자인에 유머를 더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가에타노 페셰를 한국에 처음 소개했는데요. 사람처럼 웃고 있는 플라스틱 의자를 보자 카메라를 켤 수밖에 없었답니다. 

 


 

도쿄에 소개될 국내 작가는 누구? 페어는 끝났지만 아트 피플이라면 반가울 소식 하나. 아트부산은 올해부터 일본의 아트 페어 도쿄 겐다이와 협력해 콘텐츠 교류를 시작했다고 해요. 오는 9월, 도쿄 겐다이에서 아트부산이 픽한 국내 갤러리와 작가가 다수 소개될 예정. 매년 색다른 시도를 이어가는 아트부산, 내년에 또 어떤 키워드가 중심이 될까요? 

에디터 원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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