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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 나의 부화기

 

최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 포스터 삽화로 주목받은 연여인(@yeo1n) 작가. 영화와 음악 분야 협업으로 바삐 지낸 그가 오랜만에 유화 냄새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지난 2019년 개인전 <기억흔적> 이후 무려 6년 만이죠. 이번 전시 🏠 <The House That My Mother Built>는 ‘방’과 ‘집’이 지닌 심리적 의미에 주목한 15점의 신작으로 꾸려졌어요.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에서 영감을 받아온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팝업창처럼 텍스트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작품 앞에 서서 나만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법이 될 거예요.  


 


<엄마가 지은 집>이라는 전시 제목 속 ‘엄마’는 어떤 의미로 쓰였나요? 

지금의 저를 일군 환경과 정서, 경험과 선택의 ‘축척’을 상징해요. 당시 주 양육자였던 엄마를 제 정서적 기반이자 건축자로 설정했죠.  
 

'It wasn’t much, but it was his,
And that alone was all the bliss'

 

작품 제목들이 마치 한 이야기의 예고편 같아요.

그림책의 한 구절을 옮겨온 듯한 느낌으로 지었어요. 그림책이 제 창작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었듯, 작품 한 점 한 점이 제 어린 시절의 한 페이지처럼 다가갔으면 했거든요. 


작가님에게 ‘방’과 ‘집’은 어떤 감정을 불러오는 곳이에요? 

이번 개인전에서는 어린 시절과 창작 활동의 출발이 된 시기를 되짚어봤어요. 말하자면 제가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준 ‘부화기’ 같은 공간이죠.
 

‘Hang on tight, With all your might! (Leaf)’


선공개 이미지로 ☝️‘Hang on tight, With all your might! (Leaf)’을 고른 이유가 궁금해요.

눈에 띄는 색감 때문이에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포스터에 쓰인 ‘Hang on tight, With all your might! (branch)’와 세트가 되는 이미지이니, 둘을 같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Hang on tight, With all your might! (branch)’

 

작가님에게 ‘새’는 자신을 표현하는 매개체 중 하나잖아요. 이번에도 만나볼 수 있나요? 

두 작품에 새가 메인으로 등장해요. ‘She hides, she confides, To her friend that never lied’와 ‘Deep in the reeds, people say, You can still find The Bird today’. 포근하고, 위로를 주는 존재로 그려졌어요. 
 

‘She hides, she confides, To her friend that never lied’

 

‘Deep in the reeds, people say, You can still find The Bird today’.


15점의 신작 중 가장 ‘내 새끼’ 같은 작품은요? 

시기마다 ‘끌리는’ 작품이 달라지는데, 지금 이 순간은 ‘Looking at my fingers, Time slows, the light lingers’라는 작품이 가깝게 느껴져요. 자화상 같아서요. 새 가면을 쓴 남자 캐릭터가 저를 상징하기도 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는 모습이 평소 과몰입을 반복하는 저와 비슷하거든요. 
 

‘Looking at my fingers, Time slows, the light lingers’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의 포스터 작업이 화제였어요. 기억나는 비하인드가 있나요? 

감독님이 배롱나무 껍질의 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여러 번 수정을 거쳤어요.

 

@yeo1n

 

이번 전시 감상 팁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그냥 봐도 좋지만, 제목을 보고 다시 그림을 보면 또 다른 해석이 열릴 수 거예요. 
 

@dia.contemporary

<The House That My Mother Built>
🏛️ 디아 컨템포러리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37 
🗓️ 2025. 8. 30~9. 30

 

에디터 최안나
Tag
연여인
개인전
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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