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culture

조선시대 소문난
고양이 덕후들 5

 

고양이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의 고양이 사랑은 각별했는데요.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그림에 등장하기도 했죠. 특히 소문난 집사가 많았던 조선시대. 왕과 공주, 화가까지 5명의 고양이 ‘썰 부자’를 소개합니다.


 

결혼해도 포기 못 해 괴양이
숙명공주 1640~1699

서간집 <숙명신한첩>, 효종이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 중 ⓒ한국학고문서자료관


임금 효종의 셋째 딸 숙명공주는 못 말리는 애묘가였어요. 혼인 후, 아버지 효종이 보낸 한글 편지에서 그 사실을 엿볼 수 있죠. “너는 시집에 가 정성을 다한다고 하거니와 어찌 고양이만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며 딸을 향한 걱정이 적혀 있었거든요.

 

왕을 구한 묘
세조 1417~1468

 상원사에 있는 묘석상 ⓒ국가유산청


강원도 평창 상원사엔 고양이로 추정되는 석상이 있어요. 여기에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설화가 얽혀 있는데요. 세조가 법당으로 들어가려 하자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가 옷소매를 물고 안 놔줬다고. 이상한 기류를 느낀 왕은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진 끝에, 그를 시해하려 숨어 있던 자객을 찾아내죠. 목숨을 구해준 고양이를 위한 논밭인 ‘묘전’을 절에 하사하고, 석상을 세우기도 했답니다. 

 

마지막 길까지 따라간 치즈냥
숙종 1661~1720
 

1761년, 김시민의 시문집 <동포집> 중 ‘금묘가’. 숙종과 금묘를 기록한 내용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국립민속박물관

숙종은 궁 안에 사는 ‘치즈냥’을 ‘금묘’라고 부르며 무척 아꼈다고 해요. 추운 밤이면 왕의 침실까지 들어오게 했다니 얼마나 애정했는지 짐작이 가죠. 이후 숙종이 승하하자 금묘도 밥을 마다하며 울기만 하다가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를 가엾게 여긴 왕비의 지시로 비단옷에 싸여 숙종의 능 가는 길에 묻혔다고 해요. 마지막까지 주인과 함께한 묘생이네요! 

 

부전자전 궁궐냥 사랑
영조 1694~1776 

<조선왕조실록> 중 영조 13년 5월 24일 기록  ⓒ국사편찬위원회


‘궐냥이’ 사랑은 숙종의 아들 영조 때도 이어져요. 실록에 따르면, 영조가 팔이 아프다고 하자 어의는 팔에 고양이 가죽을 붙이는 민간요법을 권했어요. 그러나 “어릴 때부터 궁궐에서 고양이 노는 걸 자주 봐서인지 그런 건 못 할 짓이다. 그리고 왕이 고양이로 병을 치료했다고 하면 모두 고양이만 잡을 텐데, 그러면 조선에 고양이가 남아나겠는가?"라고 답하며 거절했다죠.

 

조선판 고양이 화가
변상벽 1730~1775 추정

변상벽, ‘고양이’ ⓒ도쿄국립박물관


고양이를 잘 그려 ‘변괴양’이라 불린 화가 변상벽. 처음엔 산수화를 배웠지만, 선대 화가들을 뛰어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좌절해요. 그러던 어느 날, 집 주변 고양이를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다 자기 재능을 발견하죠. 바로 섬세한 묘사! 털 한 올부터 날렵한 움직임까지 빈틈없이 화폭에 담으며 이름을 알린 끝에 임금의 초상화 ‘어진’ 제작에도 참여하게 돼요. 당대 최고의 화가만 왕을 그릴 수 있었다는데 고양이가 훌륭한 그림 연습 모델이 되어주었는지도? 

에디터 원윤지
Tag
조선시대
변상벽
고양이

Discover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