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너의 ‘아트력’을 책임져도 될까?
<비.프레임> 편집부에서 준비했어요. 📄2023 아트 페어 총결산 리포트 서울 편! 촘촘히 인지도를 쌓아가는 개성 있는 페어부터, 10년 이상 ‘짬’의 잔뼈 굵은 페어, 국내외 미술 경향을 한눈에 담아보는 글로벌 페어까지. 올 한 해 아트 피플의 에너지를 한데 엮은 크고 작은 축제를 톺아봅니다. 놓친 게 있다면 ‘찜’하고, 내년엔 함께 가요!
① 아트부산의 첫 성수동 진출기 디파인 서울

지난 11월, 아트부산(@artbusan)이 터를 벗어나 성수동에 야심 차게 상륙했어요. 전시장은 넓은 컨벤션 센터가 아닌 성수동의 노출 콘크리트가 매력적인 공간 세 곳을 경유했고요. 기존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미술품을 ‘디자인 가구’와 함께 배치했다는 거예요. ‘이배’의 숯 작품에서 영감받아 만든 조명처럼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형태가 많았죠. 국내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디자인 스튜디오도 다수 참가해 진짜 콜렉터의 집에 초대받은 것 같았어요. 11. 1 ~ 11. 5 / 성수동 앤디스, 레이어 27&41
Editor’s Comment: 올해 첫선을 보인 디파인 서울! 관객 사이에선 ‘관람이 자유롭다’ vs. ‘동선이 낯설다’로 평이 갈렸는데요. 내년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관람 tip: 유료. 꽤 걸어야 하니 짐을 최소화할 것. ‘아트렌즈’ 서비스도 활용해 보세요. 간단한 사진 스캔만으로 작품 정보를 얻고 갤러리와 소통할 수 있어요.
② 진짜가 나타났다! 프리즈&키아프 서울

서울에 ‘아트 시티’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준 페어 아닐까요? 작년은 국내 미술 시장 매출 규모가 사상 첫 1조원을 맞았던 역사에 남을 해였잖아요. 그 중심엔 서울에 첫 데뷔한 런던발 아트페어 ‘프리즈’가 있어요. 특히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던 ‘키아프’와의 공동 개최로 큰 성과를 거뒀죠. 올해는 프리즈 서울에 7만, 키아프 서울에 8만 명의 아트 애호가들이 집결했어요. 작년과 비교해 콜렉팅하기는 더 좋았다는 평. 아주 고가의 작품보다 신진과 중견 작가의 작품이 알찼기 때문이죠. 9. 6~9. 9 (키아프는 ~9. 10) / 서울 코엑스 A&B(키아프), C&D(프리즈)
Editor’s Comment: 세계 곳곳에서 온 갤러리가 한데 모인 자주 없을 광경이잖아요. 한 번쯤 방문해 보면 미술 시장의 트렌드와 큰 흐름은 한눈에 뚝딱 알 수 있을 거예요. 관람 tip: 유료. 페어 기간엔 서울 곳곳이 미술로 물들어요. 청담, 삼청, 한남 일대의 갤러리는 파티와 퍼포먼스로 늦은 밤까지 문을 엽니다. 아트 러버라면 ‘아트 나잇’까지 꼭 경험해 보세요.
③ ‘미리보기’의 완벽한 예 더 프리뷰 성수 with 신한카드

‘국내 중저가 미술시장의 흐름과 경향을 알고 싶다면?’ ‘신진 작가와 신생 갤러리가 궁금하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행사예요. 금융권이 주관하는 최초의 아트 페어로 올해가 3회차인데요. 누적 관객 3만, 누적 판매액 28억이라는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단단히 했죠. 부담 없는 가격대의 작품, 앱으로 사전 정보 제공, 카드 결제 할인 등 차별화된 전략이 젊은 관람객에게 제대로 통했다는 평입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독창적이고 트렌디한 작품을 한데 볼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공연 등 즐길 거리도 풍성! 4. 20 ~ 4. 23 /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
Editor’s Comment: 작품 가격표를 유심히 살펴보며 콜렉팅 예산을 짜보세요. 에디터는 스티커가 붙은 판매작을 보면서 관람객의 작품 선호도를 엿보고 왔어요. 내년엔 그림 하나 들이자고요! 관람 tip: 유료. 현장에 갤러리 관계자들이 상주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판매되는 작품을 미리 보고, 구매하고 싶다면 직접 갤러리와 소통할 수 있는 ‘마이아트플렉스’ 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④ 힙지로에 뜬 아트 마켓 The Art Plaza 을지미로 by IBK

을지로의 예술 생태계가 1백23명의 신진 작가와 만났어요. 기업은행 본점 인근 지하상가, 야외의 선큰가든 그리고 을지로 지역의 전시 및 상업 공간 30여 곳에서 관람객을 맞았는데요. 에디터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잡아 둔 건 지하상가 섹션이었어요. 텅 비어있던 상가 공간이 12개의 테마가 있는 방으로 재탄생했거든요. 그 안은 회화, 오브제, 사진, 조각, 디지털 작품 등 다채로운 아트 장르로 채워졌고요. 갤러리와 은행 대기실, 부동산, 게임센터 등 공간마다 콘셉트를 달리해 한 곳씩 들리는 재미가 쏠쏠했죠. 현장에서 작품 구매도 가능했답니다. 10. 19 ~ 10. 23 / 기업은행 본사 옆 선큰가든 및 지하 아케이드, 을지예술센터, 아트코너H 포함 을지로 일대 예술공간 30여 곳
Editor’s Comment: 레트로 무드로 일목요연하게 꾸며진 공간 디자인이 발군! 기획자가 궁금해졌죠. 올해가 2회차였는데, 내년이 더욱 기대돼요. 관람 tip: 무료인 점이 놀라웠습니다. 놓쳤다면 내년엔 꼭 가보시란 얘기!
⑤ 모두를 위한 디자인 축제 서울 디자인 2023

10년 넘는 역사를 품은 아트 페스티벌계의 ‘대선배’예요. 사회적 메시지와 트렌드를 반영해 주제를 선정하는 걸로 유명하죠. 올해의 관람 포인트는 ‘가치 있는 동행’을 테마로 국내외 기업과 디자이너, 소상공인의 다채로운 협업을 볼 수 있다는 거였어요. 13개 기업이 9개 대학교, 13팀의 학생들과 짝을 이룬 영 디자이너 섹션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해 특히 주목받았죠.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의 종이로 만든 재난 주택도 특별한 볼거리였습니다. 여기엔 우리나라 ‘한지’도 사용됐어요. 전시 외에도 콘퍼런스, 마켓, 공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DDP 구석구석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었어요. 10.24 ~ 11. 2 / 서울 DDP 일대
Editor’s Comment: 참신한 디자인을 발견할 때마다 머릿속에 형광등이 켜진 느낌! 디자인 마켓은 참여 부스만 3백 개로 역대 최대 규모였어요. 속절없이 지갑이 열리고 맙니다. 관람 tip: 유료. 전시와 마켓, 부대 행사까지 만끽하려면 편한 옷차림과 체력 준비가 필수예요. 관람 시간도 넉넉히 확보하세요.
⑥ 자유분방한 출판물의 모든 것 언리미티드 에디션

올해로 벌써 15회를 맞이한 독립출판과 아트북 축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등 제한적인 형태로만 운영하다가 제대로 문을 연 건 3년 만이에요. 다수의 첫 참가팀과 반가운 해외팀까지 더해 총 2백여 부스가 함께했습니다. 3일 동안 2만 명이 넘는 애서가들이 이곳을 찾았어요. 5분씩 진행한 ‘잠깐 낭독회’, 발걸음이 아깝지 않은 연계 프로그램, 각 부스에서 진행된 각종 이벤트와 작가 사인회까지! 독립출판 러버들에겐 그야말로 진수성찬 축제였달까요? 기념일 엽서와 캘린더를 판매하는 부스가 유난히 많은 걸 보면서 해가 곧 바뀜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11. 3 ~ 11. 5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ditor’s Comment: 참여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초소형 홍보 공간 ‘모두의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어요. 각 부스의 특징이 담긴 미니어처 홍보물에 시선을 뺏겨버렸죠. 관람 tip: 무료. 관람 후엔 포토 스폿에서 구매한 책과 함께 기념사진 남겨 보기!
⑦ 스트리트 ‘아트’ 파이터 어반브레이크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트리트 아트 페어로, 국내외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해 온 지 3년째예요. 1백여 점의 KAWS 콜렉션부터 라이브 그라피티 배틀, 타투이스트 협업 전시 등 ‘눈맛' 나는 볼거리가 가득했죠. 신선한 팝업 전시도 이어졌습니다. 힙합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미국의 뮤지엄 오브 그라피티와 공동 기획한 ‘아트 오브 힙합’를 선보였거든요. 앨범 커버, 로고 아트, 그라피티 등 힙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칵테일과 차를 판매하는 F&B 부스 덕에 한 템포 쉬어 가기도 좋았고요. 7. 13 ~ 7. 16 / 코엑스 HALL B
Editor’s Comment: 12월 14일부터 나흘 동안 <어반브레이크 X 부산>이 열려요. 서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데?! 관람 tip: 유료.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좀 더 면밀히 알고 싶다면 하루에 두 번 진행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⑧ 너, 문래동 힙스터가 돼라! 웁서울

웁서울은 2022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반응이 아주 핫했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문래동을 찾았는데요. 비주얼 아트부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까지, 감각적인 라인업이 돋보였어요. 빵빵한 에어 조형물과 실시간 페인팅 퍼포먼스 덕분에 눈도 즐거웠고요. 맥주와 피자, 커피도 즐길 수 있어 ‘페스티벌’다웠다는 평이 가득. 오후엔 더콰이엇, 팔로알토 등의 디제잉으로 분위기는 UP! SNS로만 접했던 작가를 만나거나 소소한 굿즈를 쉽게 살 수 있어 마치 ‘성공한 덕후’의 기분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9. 15 ~ 9. 17 / 문래동 프로보크 서울
Editor’s Comment: 누구나 뛰놀 수 있는 페스티벌. 에디터가 방문했을 땐 추적추적 비가 와서 우비 쓰는 짜릿함도 있었네요. 다음엔 날씨 요정도 함께 와주길! 관람 tip: 유료. 포토 스폿이 아주 많으니 사진 찍(힐)을 준비.
⑨ 취향을 인쇄하는 우리들 피플 프린트 페이퍼스

관심사를 종이에 옮겨 인쇄물을 만드는 독립 진(zine)을 선보이는 <People Print Papers>. 작년보다 몸집을 키워 두 번째 페어로 돌아왔어요.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아이아이알 (@iir_seoul)이 50여 팀이 준비한 형형색색 인쇄물과 브랜드 부스로 꽉 채워졌습니다. 종이 잡지 좋아하는 분이라면 알 거예요. 제작에 얼마나 정과 성이 들어가는지. 그래서일까요? 종이 질감, 표지, 디자인 등 진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 세심하게 들여다보게 되죠. 조각 피자와 캔맥주로 배도 채우고, 현장감 넘쳤던 라디오 스테이션 그리고 새벽까지 이어진 에프터 파티까지, 진정한 독립 진 축제였어요. 11. 18 ~ 11. 19 / 성수동 ii R
Editor’s Comment: 역시 ‘종이’는 강합니다. 종이의 물성으로부터, 그 위에 얹어진 만든 이의 취향으로부터 에너지와 영감을 듬뿍 얻어보세요. 관람 tip: 무료. 내년에는 지원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해요. 진 제작에 관심 있다면 호기롭게 도전!
2024년엔 다 같이 아트력 '만랩'찍어요!
아트, 디자인, 공연 등 분야를 뒤섞는 하이브리드형 축제의 등장으로 활기찼던 2023년. 내년엔 상반기부터 다채로운 주제와 규모의 아트 페어가 더 몰려온다는 소문이! 관심 가는 이벤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정확한 정보 확인을 위해 미리 팔로 해두길 추천해요. 페어가 열리는 장소가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야무지게 얼리버드 티켓을 확보하고, 근처 ‘맛집’과 ‘멋집’을 묶어 영감과 재미로 가득한 아트 투어를 즐겨보면 어때요? by 비.프레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