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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를 향한 탐험
🎨 Binguray(@binguray)는 3D 세상 안에서 그래픽 아트를 펼치는 작가예요. 시선을 멈칫하게 할 정도로 강하고 세찬 이미지를 만들어 내죠. 지금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탐험심과 또렷한 주관이 더해지면서 그녀의 아트는 점점 더 고유한 색깔을 띄어갑니다.
“아주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만들길 원해요.” -Binguray-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전공이 그래픽 디자인이었어요. 졸업 후 자연스럽게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죠. 하지만 작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서서히 들었어요. 디자인은 자신의 정체성보단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도구로 쓰이는 제 모습이 매력적이진 않았거든요.
여러 분야 중 3D 아트를 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정말 우연한 기회에 3D를 접하고 배우기 시작했어요. 물리적인 제약이나 재료의 한계 없이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흥미로웠죠. 무엇보다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하다는 걸 알고 더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 작품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생체 공학적인 조형과 유기적인 형태를 추구해요. 제 관점에서 아름다움의 조건은 ‘자연과 가까운 모습’이에요. 평소 동식물과 자연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에도 관심이 많은데, 작업물에 반영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아티스트로인 자신을 한 단어로 설명한다면요?
요즘은 ‘3D스러운’ 무드나 톤이 유행인 듯해요. 3D로 연출했다는 느낌을 내는 것이 전부가 되어버린 거죠. 전 단순히 3D 아티스트가 아닌 ‘바이오닉 아티스트 Bionic Artist’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작업에 필요한 툴은 그저 도구에 불과해요. 저를 표현하는 언어로 사용하고 싶진 않습니다.

관객에게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아니요. 어떠한 메시지도, 주제도 전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보고 호감이나 비호감을 판단하는 과정은 지극히 본능적이고 개인적이어야 해요. 제가 원시미술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통틀어 가장 순수한 예술이었으니까요.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요?
채우기보단 덜어내는 게 일이에요. 자꾸 꾸미고, 수식하려 할수록 작품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초기에 구상한 의도나 계획에 비해 뭔가를 불필요하게 얹고 있는 건 아닌지 경계해요.
3D 작업이 필요한 분야 중 특별히 흥미를 느끼는 지점이 궁금해요.
게임 엔진이나 VR, MR 등 다른 매체와 접점이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최근 게임 제작에 참여했는데, 비주얼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매 순간 접하는 시각적 경험을 고려해야 하더라고요. 제 작업물이 이미지나 영상으로 출력되는 데 그치지 않고, 실물로 제작하거나 게임 내에서 플레이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훗날 꼭 만들어 낼 궁극의 작품에 대해 살짝 말해주세요.
우선 실물 작품을 제작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순수 조각이나 페인팅을 꾸준히 시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끝끝내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시각물을 만들고 싶어요. ‘정제하다’의 정반대에 있는 말이 있다면, 그 단어 자체인 작업이랄까요.

언젠가 함께 일해보고 싶은 인물이 있나요?
데이빗 린치 감독이요. 그의 미적 감각을 존경해요.
일 외에 요즘 자신에게 부여한 가장 중요한 미션은 뭐예요?
커피를 끊는 도전을 하는 중이에요. 맑은 정신은 카페인이 아닌 규칙적인 생활과 바른 마음가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요즘 새삼 깨닫고 있어요.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이번 여름, 특히 고비네요.

🐠 Binguray의 힐링 스폿
다른 작가의 작업실
디지털 작업을 주로 해서 그런지 순수 미술을 하는 작가님들의 작업실에서 생각지도 못한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얻어가기도 합니다.
아쿠아가든
잠실에 있는 수족관 카페를 종종 찾아가요. 커피를 마시면서 새로운 수초와 관상어들을 보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정화되곤 해요.
국립중앙박물관
현대 미술관에선 접할 수 없는 고대 미술품을 보러 자주 가요. 원초적이지만 순결하고, 열정이 느껴지는 유물이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