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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캐릭터

 

🎨 궁호(@gungho_n)는 캔버스에 아크릴화를 그리는 작가예요. 도라에몽, 소닉처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만화와 게임 속 주인공을 소환해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죠. 궁호는 지금 시각적으로 귀여운 그림을 넘어 의도마저 예쁜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시선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사로잡을 근사한 작품 말이에요.
 


 

“단순히 이쁘기만 한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로 머물고 싶진 않아요.” -궁호

 

‘Moving life’

 

최근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해요.

브랜드 협업 건이 있었고, 3달 전쯤에 그룹 전시를 했어요. 현재 예정된 올해 계획 중 큰 건은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와 11월에 열릴 개인전이 있네요.

 

작품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도라에몽이나 소닉처럼 어렸을 때 봤던 추억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제 방식으로 그려요. 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제가 겪은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기도 합니다.

 

‘Cloud series’

 

어떤 사람들이 작가님의 팬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처음엔 캐릭터 그림을 보고 호기심을 갖더라고요. 어떤 형태로든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남아있을 친숙한 존재들일 테니까요. 이후 제 경험을 이야기하는 ‘오리지널 작품’을 접하곤 팬이 멋있는 그림이라며 응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Have a nice day’

 

대표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요?

‘협력의 진화’라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첫 원화이자 처음으로 판매된 작품이기도 해요. 현재는 조각으로 만들어 소장하고 있고요.

 

그 작품을 만든 계기가 있었나요?

<협력의 진화>라는 책을 읽고 만들었어요. 그 안의 내용을 한 이미지로 잘 함축한 듯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작품을 보면 새끼손가락끼리는 약속하고 있지만, 엄지는 손가락 씨름을 하고 있어요. 우린 상호작용하는 사회에서 살아요. 하지만 어느 한쪽이 배반해 이익을 챙기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지죠.

 

‘협력의 진화’

 

작업 중 가장 공을 들이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요. 생각한 바를 한 컷의 이미지로 담는 데 부담을 많이 느끼거든요. 페인팅에선 성격이 많이 드러나요. 처음으로 그림에 흥미를 느끼고 좋아한 작품들이 대부분 색과 선이 깔끔했어요. 그렇게 그림을 시작하다 보니 디지털로 출력한 것 같은 이미지에 집착해 습관처럼 긴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2021년 개인전 전경과 작품 ‘Succese’

 

작가로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요?

미술에서 시각적인 요소, 당연히 중요하죠. 그런데 마음마저 사로잡는 작품이 더 가치 있고 대단한 작품이 아닌가 해요. 공감을 살 수 있는 그림이요. 단순히 이쁘기만 한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로 머물고 싶진 않아요.

 

작업 중인 궁호 작가

 

일 하다가 생기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요?

작품을 만드는 단계마다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쉬는 시간에도 일 생각을 지우지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축구할 때 잡념이 사라져요.

 

‘Flower ball with GOALE’

 

가장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세 분이 있어요. 아트토이에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 쿨레인(@coolrain)과 업템포 작가님(@a.k.a_uptemp)에게 제작 과정을 배웠죠. 이후 그라플렉스(@grafflex) 작가님과 인연이 생기면서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알았고요. 세 사람과 만나 꿈을 가졌어요. 제겐 존경하는 아티스트이자 선생님, 친구입니다.

 

자신을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게으른 아티스트’가 맞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시간을 뒤돌아보면 차마 부지런했다고는 못 하겠어요. 성실한 사람으로 성장해 더 나은 아티스트가 되는 과정을 팬들이 재미있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궁호 작가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일본에서 여는 개인전이에요. 큰 목표보다는 잘게 쪼갠 목표들을 성취하면서 나아가려고 하는데 그 첫 번째 목표가 일본 전시죠. 그다음은 그 이후에 생각할 예정입니다. 다만 멀리, 길게 보려고요.


 

☁️ 궁호의 힐링 스폿

 

풋살장

축구 좋아하는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팀 ‘CFC’가 일주일마다 모여요. 다 같이 뛰는 운동장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고민이나 일상을 얘기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작업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라서 그런지 그 어느 곳보다 작업실에 있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해요.

 

흡연 구역

잠깐 쉬고 싶을 때 골목길에서 담배를 태워요. 특히 새벽 공기를 맡으며 흡연하면 머리가 거짓말처럼 상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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