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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하나, 점 둘
🎨 고민정(@komimog)은 작은 점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예요. 한땀 한땀 수놓듯 그린 점이 모여 너구리가 되고, 토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는 다정한 점을 찍습니다.
“조금씩 쌓아간 점들처럼 사람들에게 천천히 다가가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어요.” -고민정-

최근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북촌전시실에서 첫 개인전 <그런 점>을 열었어요. 창동 예술촌 아트센터에서 열린 그룹전 <우리, 동물 그리고 예술>에도 참여했고요. 현암사에서 조지 오웰 소설 전집을 펴냈는데, 그중 <동물농장>과 <1984>의 표지를 그렸습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요?
‘균형’과 ‘질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알아보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명확한 답을 찾기보단, 각자의 삶과 가치관에 맞는 균형과 질서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맞추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해요.

작가님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림책 <The Box>를 꼽고 싶어요. 5년 전에 낸 책인데, 오직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던 시기에 열정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이 모여있거든요. 라면 상자에 담겨 산에 홀로 버려진 강아지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나가는 책이에요.

어떤 사람들이 작가님의 팬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동물과 아트를 사랑하는 분들 아닐까요. 제가 동물을 참 좋아하는데, 그림 속에도 동물에 대한 애정이 담기나 봐요. 그 마음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작업할 때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규칙이 있나요?
점을 그릴 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요. 명도를 유지하려면 점의 크기를 균일하게 그려야 하거든요. 또 점을 수도 없이 찍다 보면 눈과 손이 피로해져서 무리하지 않도록 시간을 나눠 작업해야 해요.

지금까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누구인가요?
<마고 할미>, <지하 정원> 등 그림책을 그린 조선경 작가님이에요. ‘SI 그림책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인연이 시작됐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 생활을 시작하는 전환점을 함께해 주셨고, 그림에 대한 시각을 바꿔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현재 하는 일에서 가장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그림을 그릴수록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아요. 전엔 의식하지 못한 제 모습을 많이 보게 됐어요. 다만 이제 그림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작업을 할 때뿐만 아니라 전시를 볼 때도 공부하는 기분이 들어요.

작품 활동 외에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체력이요! 복싱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겸하는 운동을 얼마 전 시작했어요. 코로나 이후에 몸이 약해져서 그림을 그릴 때도, 일상생활을 할 때도 불편함을 많이 느꼈거든요. 빠르게 체력을 올리고 싶어서 격한 운동을 선택했답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요?
‘잔잔히 스며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작업 방식이 극적이진 않지만, 하나둘 쌓아간 점처럼 사람들에게 천천히 다가가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어요.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요즘 부쩍 ‘나이가 들어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러려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봐야겠죠. 나이를 약점으로 여기지 않고,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료로 삼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 고민정의 힐링 스폿
침대
책상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슬그머니 가는 장소예요. 신기하게도 막혔던 생각이 술술 풀리기도 합니다. 금방 잠들어 버리는 단점이 있지만요.
버스
멍때리면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땐 버스만 한 곳이 없어요. 한적하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만 멀지 않다면 시내버스는 가장 근사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이에요.
육교
해 떨어지는 즈음의 육교를 좋아해요. 외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육교 위에서 벌어지는 일몰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제게 위로와 포근한 한마디를 건네는 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