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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장콸의 ‘고독한 여관’에


🗝️한 사람의 마음에는 몇 개의 방이 있을까요? 한지 위에 매혹적인 여성의 초상을 그려온 장콸 작가가 이번엔 조용한 여관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저마다의 사연 품은 👥인물들이 묵는 가상 여관 <𝗦𝗼𝗹𝗶𝘁𝗮𝗿𝘆 𝗜𝗻𝗻>. 그곳에 체크인 한 이들은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향할까요. 머무름과 떠남 사이, 작가가 담아낸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도쿄 난즈카 언더그라운드에서 개인전을 연 작가와 짧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 미리 보기
▪️장콸 작가가 ‘여관’을 픽한 이유
▪️작가가 가장 애정을 느낀 방(작품)은?
▪️‘고독한 여관’에 누군가 초대할 수 있다면?
▪️작가가 전하는 전시 감상 팁 
▪️도쿄 전시 이후 계획은?

 

‘Fade Out Highway’, 2025 © Jang Koal.

 

이번 전시는 ‘고독한 여관’이라는 가상 공간이 배경이에요. 익명의 여성 인물이 각자의 감정을 품은 채 머물고 떠나죠. 왜 하필 ‘여관’이었어요? 

완성된 그림들을 바라보니, 각 인물이 머무는 사적인 공간을 ‘여관’이라 부르는 게 적절하게 느껴졌어요. 여관은 머무름과 떠남 사이에 놓인, 경계의 장소잖아요. 누군가의 흔적이 남은 방에 또 다른 누군가가 머물듯, 감정을 머금은 채 끊임없이 변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 방 하나하나에 잊히지 않은 기억과 조용히 남아 있는 희망,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잔상을 담고 싶었습니다.

 

‘441122’, 2024 © Jang Koal.

 

작가님이 그린 인물은 말을 아끼는 듯한 시선으로 관객을 바라봐요. 그 점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오죠. 이번엔 주인공들이 좀 더 내면을 향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시를 준비하면서 제 이전 작업을 되돌아봤어요. 그동안에도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감정이 직접 드러나든, 은유적이든 중심에는 늘 인물의 ‘마음’이 있었죠. 이번엔 ‘고독한’이라는 감정이 전시 제목에 명확히 들어간 만큼, 관람자 입장에서 내면에 더 집중한 인상을 받았을 것 같아요. 

 

‘Soft Sea Urchin’, 2024 © Jang Koal.

 

저마다 다른 감정의 색을 띤 방(작품)들이 등장하잖아요. 작업하면서 유독 애정을 느낀 방이 있는지 궁금해요. 

모든 작업이 저마다의 시간과 마음을 품고 있어서 소중하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The rest of her life’라는 작품이 떠올라요. 인물보다 풍경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은 그림인데요. 주인공의 비밀스러운 마음을 조용히 나눌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어요. 마치 나만 아는 숲처럼요.

 

‘The rest of her life’, 2025 © Jang Koal.

 

작가님의 색은 익숙하면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매력으로 시선을 붙들어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색을 다루는 방식에 어떤 변화나 실험이 있었나요? 

작업을 시작할 때 먼저 작품의 분위기나 감정에 어울리는 톤을 정해요. 따뜻한지, 차가운지. 이 결정이 전체적인 색의 흐름과 팔레트를 구성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죠. 특별한 실험을 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저에겐 매 작업이 늘 색에 대한 작은 실험처럼 느껴져요. 색을 조금씩 쌓아가며 감정에 맞는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낯익으면서도 어딘가 의외인 색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Shadow in Twilight’, 2025 © Jang Koal.

 

일본에서 세 번째 전시예요. 일본 관객과의 만남에서 인상 깊은 장면 하나만 공유해 주세요. 

한 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분들을 종종 보았어요. 시선과 머무는 시간만으로도 작품과 깊이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한국에서도 만날 기회가 있을까요? 

틈틈이 아트페어 출품작을 준비하면서 내년 한국에서 열릴 개인전도 함께 구상 중이에요. 
 

‘Everything Is Good Here’, 2025 © Jang Koal.


만약 작가님이 ‘고독한 여관’에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다면, 누굴 부를 것 같아요? 

동네 고양이들이요. 고양이처럼 조용히 머물며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Check-in’, 2025 © Jang Koal.


마지막으로 ‘고독한 여관’에 체크인 할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제 그림은 이야기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언제나 뚜렷한 서사를 갖고 있는 건 아니에요. 때론 저조차도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기억이 그림에 남아 있거든요. 그런 여백이 관람자의 상상 속에서 다시 살아나길 바라요. 

 

<Solitary Inn>
🏛️도쿄 난즈카 언더그라운드 nanzukaunderground
📍3-30-10 Jingumae, Shibuya, Tokyo 
🗓️ 5. 16~6. 21

 

 

에디터 최안나
사진 제공 NANZUKA
Tag
장콸
개인전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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