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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지만 괜찮아
🎨 장가노(@_zangano)의 작업은 캐릭터 창조에서 시작돼요. 신체를 독특하고 세밀하게 표현한 끝에 고유한 캐릭터성이 부여되죠. 그의 캐릭터는 끊이지 않고 나올 거예요. ‘게으름뱅이’라는 뜻인 활동명과 달리 ‘창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부지런하거든요.
“편한 그림을 그리지 않으려고 해요. 익숙한 패턴을 반복하면 결국 성장도 없거든요.” -장가노-

최근 특별한 일이 있었나요?
4월에 ‘더 프리뷰 성수’에 나갔어요. 7월엔 부산에서 개인전을 열어요. 서울 밖에서 하는 첫 개인전입니다.
작품 활동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궁금해요 .
살면서 겪는 아이러니하고 중의적인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해요. 제목에서도 주제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어요. ‘Over Competition’이란 작품이나 ‘Death Match’처럼요. 다만 7월 개인전에서 내걸 작품들은 조금 다를 거예요. 연필 같은 ‘건식 재료’로 그림을 그리다가 유화로 넘어오면서 경험한 창작에 대한 고민, 방황을 그린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에요.

대표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뭐예요?
‘Negative Nancy’. 3년 전에 그렸는데,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방향성을 설정하게 한 그림이었어요. 대중적인 반응도 좋았고, 다른 작가님들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도 많이 받았고요.

어떤 사람들이 작가님이 팬이라고 생각하세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대개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분이에요. 그림에서 몸의 형태나 동작을 유심히 보시는 듯해요.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그럴만한’ 아티스트!

지금까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누구인가요?
저를 서울로 불러준 친한 형이 있어요. 현재 영상감독이고 이전 작업실을 함께 쓰는 멤버 중 한 명이었어요. 원래 대구에서 살았는데, 그 형 덕에 상경하면서 삶이 완전히 바뀌었죠. 아티스트 중에는 네덜란드 화가 모리츠 에셔. 기하학적인 구성뿐만 아니라 소재 하나하나의 묘사가 정말 세밀해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궁금해요. 작가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여러 일을 하고 있어요. 미술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드로잉 클래스도 운영하고. 오후에 출근해서 하루의 시작과 끝점이 조금 다를 뿐, 회사원처럼 근무로 채워진 일과를 보내요. 밤늦게 개인 작업한다는 점만 빼면 그다지 별난 루틴은 아니죠.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이제 슬슬 전업 작가로 일하고 싶어요. 그림만 그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거든요. 전업 작가가 되고 나면 당장 어떤 능력을 계발하기보단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더 많은 걸 준비하고 보여줄 수 있는 ‘텅 빈 시간’이요.

🌿 장가노의 힐링 모먼트
술이 있는 저녁
다음 날 일정이 없으면 늦게까지 술을 마셔요. 취기에 갑자기 그리고 싶은 것들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메모를 해요. 그리고 다음 날 어제의 기록을 보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죠.
새벽 3시
집중하고 일을 착수하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가장 몰입하여 그림을 그린 시간대가 항상 3시쯤이더라고요. 남들은 모두 잘 시간이지만, 저에겐 하루 중 ‘프라임 타임’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
기회만 주어진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가만히 있어요. 사소한 일거리마저도 없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거든요. 한 차례 아무것도 안 하고 나면 또 뭔가를 할 힘이 생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