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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서 건져 올린 3천7백만원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대본이 옥션에서 예상 낙찰가의 30배가 넘는 금액으로 낙찰됐어요. 1백만원~1백 30만원 정도에 주인을 찾으리라고 예상됐지만, 최종 금액은 약 3천7백만원(2만 2천파운드). 영국 경매사 ‘핸슨 로스 Hanson Ross’가 주관한 경매에 나온 스크립트는 1998년에 방영된 시즌 4의 23~24회에 해당하는 ‘로스의 결혼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본, 출품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어요. 영국에서 촬영할 당시 결말의 유출을 막고자 쓰레기통에 폐기된 문서를 한 직원이 다시 꺼내 서랍에 넣어둔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죠. 해당 직원은 1년 후 퇴사했고, 사무실에 있던 짐을 들고나오는 과정에서 대본이 섞여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25년 후, 집 서랍장에서 ‘숙성된’ 대본은 이사를 준비하면서 다시 발견되어 경매에 나온 것이었죠.

스튜디오의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60세의 대본 소유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배우가 읽은 대본인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엄청나게 바빴던 기억만 나네요. 사무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제 역할의 일부였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그냥 서랍에 두었다가 이렇게 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