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Now
8억으로 Let It Be
음악이 아닌 뜻밖의 분야에서도 비틀즈 네 멤버의 협업은 있었습니다. 1966년 도쿄 투어 중에 탄생한 ‘여인의 이미지 Images of a woman’가 그 주인공이죠. 도쿄에서 보낸 1백 시간 동안 멤버는 공연을 제외하곤 대부분 숙소에 머물렀어요. 마침 투어 담당자가 선물한 미술 도구가 유용한 역할을 했죠.

넷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 각각 모서리 하나씩 맡고서는 중앙을 향해 캔버스를 칠했어요. 레논은 기하학적 무늬를, 해리슨은 추상화를, 맥카트니는 유기적인 형태를, 링고 스타는 만화의 외형을 그렸죠. 탁자 램프가 있던 중간의 원 위엔 각자 그림 옆에 사인을 남겼고요. 투어를 함께한 사진가 로버트 휘태커는 “그들은 그림을 그리다 공연하러 가고, 마친 후엔 ‘다시 그림 그리러 가자!’라며 멤버 모두 만족스럽고 또 차분해 보였다”고 회상해요.
이틀 밤에 걸쳐 완성된 작품에 이름은 붙여지지 않았는데요. 1980년대 일본 기자가 “그림이 여성의 성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 이후 자연스레 ‘여인의 이미지’로 불리고 있답니다.
당시 도쿄 팬클럽 회장 시모샤마 테츠사부로에게 주어졌던 그림은 여러 콜렉터의 손을 거쳤는데요. 다가오는 2월 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다시 오를 예정입니다. 멤버가 함께 그린 유일한 그림의 가치는 과연 얼마로 평가될까요? 예상 최고가는 6십만달러, 한화로 약 8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