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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Now

나의 그림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

 


 

추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딘스키보다 앞서 추상화를 그린 작가가 있어요. 스웨덴에서 태어난 힐마 아프 클린트 Hilma af Klint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를 그리고자 했던 화가예요. 
 

이미지 출처: 마노엔터테인먼트


그녀는 1천5백여 점을 남기며 열정적으로 작업에 몰두했지만 당대 미술계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았어요. 과거 변방으로 여겨졌던 스웨덴 출신이라는 점과 단지 ‘여성’이었기 때문이란 얘기가 있죠. 클린트는 자신의 그림이 이해받지 못할 거라며 사후 20년간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어요.
 

이미지 출처: 마노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세상을 뜬 지 75년 후, 2018년. 그녀의 업적을 쫓아가던 큐레이터의 노력으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힐마 아프 클린트: 미래를 위한 회화>전이 열리게 됩니다. 전시는 개관 이래 최다 관객을 불러 모았어요. 이후 유럽 주요 미술관을 순회하며 클린트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죠.
 

(왼쪽부터) ‘The Ten Largest No. 2-Childhood, No.8-Adulthood, No. 9-Old Age' / 이미지 출처: The Hilma af Klint Foundation


작가는 아름다운 선과 색을 잇고 포개며 마치 자연의 형태를 띤 기호 같은 그림을 남겼어요. 높이 3.6미터 연작 ‘10점의 대형 회화 The Ten Largest’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인간 생애 10단계를 부드럽고 강렬하게 표현한 작가의 대표작이죠. 작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클린트의 작품에서 모티프를 찾은 영화도 등장해요. 한 가지 예로 아리 애스터 감독의 <미드소마>에서 등장인물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추는 장면이 그렇죠.
 

이미지 출처: 마노엔터테인먼트


활동한 지 백 년이 지난 지금,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를 재발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힐마 아프 클린트: 미래를 위한 그림>도 12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클린트의 일대기와 신비로운 둥근 원의 세계를 94분에 걸쳐 따라가 보세요. 영혼의 길을 그릴 수 있다고 믿었던 그녀에게 닿게 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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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래은
Tag
추상화
힐마아프클린트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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