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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중고 거래,
어떻게 보시나요?


 

얼마 전 스레드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 👁️‍🗨️시선이 묶였습니다. 유명 작가의 그림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왔고, 작가는 물론 작가의 작품을 산 다른 콜렉터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내용이었죠. 글의 요지는 특정 기관이나 갤러리를 거치지 않은 채 직거래로 미술품을 사고파는 현상에 대한 우려였어요. 💬 ‘작가에게 2차 시장이 중요한데, 안타깝다', ‘고가의 시계나 공예품도 중고로 거래하는데, 미술품 판매가 뭐가 문제인가’ 등 가지각색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갤러리 관계자를 비롯한 아트 애호가들과 익명 인터뷰를 진행, 이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모아봤습니다. 

 

 

Q. 그림은 왜 중고 마켓으로 갔을까? 🛍️
 #편리함 #판매경로부재 #낮은문턱


🙋🏻‍♂️ 갤러리 관계자 H 옥션에 위탁할 만큼은 아닌 작품들이 있다. 가지고 있자니 안 내키고, 버리자니 투자한 금액이 아까운. 구매한 갤러리가 사라져 판매 루트를 묻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판매자는 직거래에 눈 돌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고가의 작품이나 가치가 높은 작품은 콜렉터들이 중고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만일 그런 작품이 올라온다면 위작일 확률이 높고. 

소속 작가의 작품을 중고 마켓에서 발견한다면? 이것만 따져볼 것 같다. ‘우리한테서 산 작품인가, 아닌가?’.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이 팔리는 건 어쩔 수 없다. 


🙋🏻‍♀️ 갤러리 관계자 A 콜렉터 커뮤니티에서 재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듯하다. 갤러리나 옥션 등을 통해 정식 절차를 밟아 재판매를 하려면 뷰잉, 감정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판매 수수료도 나눠야 한다. 이 일련의 과정에 불편함 또는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는 중고 마켓 거래가 좀 더 편리한 방식일 수 있겠다. 하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위작, 사기, 서류 미비 등 부담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꺼려질 것 같다. 

소속 작가의 작품을 중고 마켓에서 발견한다면? 즉시 작가에게 상황을 알리겠다. 그리고 판매자가 우리 갤러리를 통해 구매한 게 확인되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조치(갤러리를 통한 재판매 유도)를 취할 것 같다. 물론 구매자가 해당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으니, 강제성을 동원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 갤러리 관계자 S 우리 소속 작가는 아니지만 유명 작가의 그림이 판매 중인 걸 본 적이 있다. 재판매 금지 기간은 2년, 3년 등 작가마다 다른데, 그 기간이 지났다면 판매는 소유자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 중고 마켓 판매자 P 위탁 수수료나 요즘의 경기 상황을 감안해 경매보다는 직거래가 낫다고 판단했다. 위탁한 작품이 원하는 가격에 낙찰된다는 보장도 없다.  
 

CHECK

✅ 그림 판매 경로, 어떤 게 있을까? 
갤러리 위탁, 옥션, ‘중고나라’, ‘당근’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 아트 딜러, 지인 소개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재판매 제한, 리세일락(Resale lock)은?
구매 후 일정 기간 작품을 시장에 되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뜻해요. 재판매를 하더라도 구매한 갤러리를 통해서만 거래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기도 하죠. 작품 가치의 하락을 막고 고객과 작가를 보호하자는 것이 취지인데요. 특정 작품에만 적용하기도 합니다.


 

✔️SNS에서 만난 목소리 🗣️
미술품 중고 마켓 거래 찬성 VS 반대  

O 찬성

💬 비싼 귀금속은 물론이고 아파트, 중고차도 거래하는데, 뭐가 문제야?
💬 온라인 플랫폼에서 그림 사는 게 머지않아 자연스러운 일이 될지도 몰라.
💬 미술품 재판매 관련 법적 제도가 없다면 자유롭게 거래해도 된다고 생각해.
💬 2차 시장에 내놓기엔 수수료가 부담일 수 있어. 
💬 어떤 경로로든 작가 이름이 알려지는 게 더 좋다고 봐. 
💬 플랫폼을 탓할 이유는 없는 거 같아. 오히려 이렇게라도 미술 시장이 활성화되면 좋은 게 아닐까? 

 

X 반대

💬 내가 작가고, 내 그림이 당근에 올라간다고 상상하면 아찔해. 
💬 작가의 이미지나 작품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 같아서 씁쓸한 게 사실. 
💬 작가 몸값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갤러리의 작가 및 소장자 관리가 중요한 이유! 
💬 콜렉터도 교육이 필요한 거 같아. 구매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존중과 매너가 필요해.
💬 미술품이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도 아니고, 일반 중고 시장에서 거래하는 건 적절치 않아. 
💬 예술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단기 차익만을 노려서 상품화하는 현상이 점점 더 해질 것! 

*해당 의견은 여러 SNS 채널에서 발췌, 요약 및 편집하였습니다.

 


 

 

Q. 내 그림이 중고 마켓에 나온다면? 🎨


🙋🏻 작가 H 간혹 중고 마켓에 그림이 올라오는 걸 보긴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 없이 아트 테크를 목적으로 그림을 산 분들이 내놓는 것 같더라. 콜렉터에게 말 못할 어떤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게 꼭 나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것 같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게 아닌 하나하나 정성 들인 거니까. 하지만 작가 품을 떠난 작품이다.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을까?

 

🙋🏻‍♀️ 작가 M '미술품 판매에 적절한 플랫폼이 아닐 텐데, 대체 누가 올린 거지?' 라고 생각할 것 같다. 특히 내 그림은 정말 내 작업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쉽게 구매 결정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그렇다. 데뷔 초 낮은 가격에 판 그림들이 아쉬울 때가 있는데(금액적인 문제뿐 아니라 다시 보고 싶은 초기작들이 있다), 혹시 누가 올린 걸 발견한다면 내가 바로 다시 살 것 같다. 

 

🙋🏻‍♂️작가 K 아직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 콜렉터가 전시장에 들러 최근 구입한 작가의 그림에 관해 설명해 줬다. 궁금해서 해당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봤더니 첫 페이지에 ‘중*나라’가 떠서 신기했다. 앞으로 관련 법률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장식적인 면에서 본다면 중고 거래는 충분히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시대적 해프닝으로 재밌게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판매 루트 고민글

 

“더 쉬운 마켓이 필요해” 🛒
“믿을 만한 판매 루트, 접근이 어렵지 않은 판매처가 생겼으면…”


🙋🏻‍♂️ 갤러리 관계자 H 오랜 시간 작품을 검증해 온 ‘공신력 있는’ 큰 집단에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쉬운 방식의 마켓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갤러리의 역할도 중요하다. 판매했다고 끝이 아니라, 콜렉터의 다음 판매처를 같이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작품은 소장 이력도 중요한 만큼, 후속 케어를 해줘야 한다. 


🙋🏻‍♀️ 아트 애호가 J 어떤 마켓이 됐든 미술품을 거래하려면 플랫폼에 모이는 사람들의 신원 파악 여부가 가장 중요할 거 같다. 미술품처럼 부가 가치가 중요한 분야는 들어간 재료의 비용보다 그것을 사용하고 평가하는 사람에 의해 가치가 좌우되지 않나. 그런데 중고 마켓은 가입하기 쉬운 만큼 불특정 다수가 모인다. 가입 단계나 동네 위치 인증 외에는 큰 절차도 필요하지 않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미술품을 남기고 싶을 때, 누가 판매하고 누가 소장할지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면, 후대까지 보존이 가능할까? 물론 개인이 옥션이나 갤러리에 내놓기 어려운 상황은 이해한다. 기관이 나서서 플리 마켓, 미술품 벼룩시장처럼 허들 낮은 시장을 마련하면 좋겠다. 


🙋🏻‍♀️ 초보 콜렉터 K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미술품 거래를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누구나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거래 과정에서 사기나 위작과 같은 범죄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자유롭게 미술품을 사고팔 수 있고, 믿을 만한 중개자가 관여하는 판매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에디터 <비.프레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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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팅